
어제 저녁에 서랍 정리하다가 그 노트 또 나왔어요. 피부 안 좋을 때 매일 적어두던 거, 먹은 거랑 바른 거랑 그날 상태까지 꼼꼼하게 써놓은 거요.
꺼내서 한참 넘겨봤는데 첫 줄을 뭘로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다시 넣었어요. 이러기를 벌써 6개월째네요.
요즘은 예전처럼 절박하지가 않아서 그런지 오히려 손이 더 안 가고요. 오늘 퇴근길 버스에서도 생각만 하다 그냥 내렸어요.
집에 와서 텃밭 물 주는데 상추는 또 올라와 있더라구요. 이런 건 손이 바로 가는데 노트는 진짜 진짜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. 다음 주말엔 한 장이라도 써볼까 싶다가도 또 이렇게 미루고 있네요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