퇴직하고 나서 평일 낮 시간에 동네를 돌아다닐 일이 별로 없었는데, 오늘 중고거래 물건 전해주러 나간 김에 그냥 좀 걸어봤어요.
– 카페에 사람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, 다 평일인데 이 시간에 뭐하는 사람들인가 싶었어요
– 놀이터 옆 벤치에 어르신들이 모여 계셨는데 저도 곧 저렇게 되겠다 싶더라고요
– 버스 정류장 전자시계가 2시 17분을 가리키고 있었는데, 예전엔 그 시간에 회사에서 한창 정신없었거든요
그런데 이상하게 허전하진 않았어요. 오히려 동네가 이렇게 여유있게 돌아가고 있었구나 싶어서 신기했네요!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이 시간엔 저도 모니터만 보고 있었을텐데, 지금은 햇볕 쬐면서 걷고 있는 게 아직 좀 낯설어요.
중고거래 물건은 잘 전해줬고요, 받으시는 분이 고맙다고 몇 번이나 말씀해주셔서 그것도 좋았어요.
제 경우만 그럴 수도 있는데, 퇴직하고 평일 낮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아직도 감이 잘 안 잡혀요. 긴 글 죄송합니다~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