적금 하나 든 지 1년 넘었는데 이번 달에 또 목돈 나갈 데가 생겨서 깰까 말까 계속 고민 중이에요. 보일러 수리 기사님 부르는 데만 벌써 몇번째인지 모르겠어요. 이번엔 꽤 크게 고쳐야 한다고 해서 생각보다 금액이 커졌네요.
버스에서 계속 계산기 앱만 두드리다가 내릴 정류장을 하나 지나쳐버렸네요…
제 경우만 그럴 수도 있는데, 이상하게 돈 걱정하면서 딴생각하면 꼭 내릴 곳을 놓치는 거 같아요. 평소엔 그렇게 잘 내리거든요. 출퇴근 시간이 편도로 1시간 반이다 보니 버스에서 생각할 시간만 많아지는 것도 있는 거 같아요. 그러니까 괜히 안 해도 될 걱정까지 더 하게 되네요.
퇴근하고 고양이 밥 주고 화장실 치우고 나니 벌써 9시더라고요. 그때까지도 머릿속으로 숫자만 굴렸네요. 뭐랄까, 깨도 아깝고 안 깨도 불안하고 둘 다 ‘찜찜한’ 기분이에요.
그냥 오늘 하루는 이렇게 흘러갔다고 적어봐요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