퇴근길 버스에서 내릴 정류장을 완전히 지나쳤어요.
창밖만 보다가 정신 차려보니 한참을 더 가버렸더라고요.

요즘 회사 끝나고 부모님 병원 모시고 갔다가 집에 오면 그대로 애 보는 일로 이어지다 보니, 버스에 앉아 있는 그 잠깐이 거의 유일하게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시간이었나 봐요.
여러분도 이런 정신없는 하루, 가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.
그래서 자꾸 거기서 생각이 멍하게 풀어지고, 내려야 할 때를 놓친 것 같아요.
내렸을 땐 이미 반대편으로 한참 걸어야 하는 자리였고, 정류장 의자에 잠깐 앉아서 숨 좀 돌리다가 걸었습니다.
그 사이에 핸드폰은 계속 울리고, 집에서는 언제 오냐고 묻고…
딱히 뭐가 크게 힘들다고 말할 것도 없는데 그냥 오늘따라 유난히 몸이 늦게 움직이는 느낌이었어요.
저녁은 대충 챙겨 먹이고 애 재우고 나서야 겨우 앉아서 숨 돌리고 있습니다.
이런 날은 버스가 조금 더 돌아가는 노선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!
그냥 오늘은 이렇게 하루가 흘러갔습니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