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사 날짜가 잡히고 나서부터 짐을 줄여야겠다 싶어서 옷장부터 열었는데, 몇 년째 손도 안 댄 것들이 상자째로 나오더라구요, 제 경우만 그럴 수도 있는데 저는 버리는 게 아까워서 일단 쟁여두는 버릇이 있었나 봐유.

그래서 이번엔 철이 지나도록 안 꺼낸 건 고민 없이 바로 상자에 담기로 했습니다. 그랬더니 생각보다 손이 빨리 가더라구요, 망설이는 시간이 제일 길었던 거였나 봐요! 다 정리하고 나니 방 하나가 훤해진 느낌이라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고, 다들 이사할 때도 비슷하실 것 같은데 저는 오랜만에 이런 홀가분함을 느꼈습니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