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사 날짜가 다가오면서 짐을 줄여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몰라 마음만 자꾸 붕 떠 있었어요, 방 전체를 다 정리하려니 더 막막해지길래 그냥 눈에 들어오는 서랍만 열어서 필요 없다 싶은 것만 골라 상자에 넣어보기 시작했습니다.
매일 조금씩만 건드리고 나머지는 그냥 두고 잤는데, 다음날 아침에 마음이 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. 제 경우만 그럴 수도 있는데, 뭘 버렸다는 사실보다 제 손으로 뭔가를 정리했다는 게 남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.

요즘 다들 이래저래 마음이 복잡하실 텐데 저도 불안한 게 많아서 머릿속이 시끄러웠거든요, 근데 이렇게 작은 일 끝내놓으면 그것만큼은 확실히 끝났다는 느낌이 남아서 좋더라구요. 짐도 줄고 마음도 조금… 정리가 되는 것 같아요.

긴 글 죄송합니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