퇴근하고 오면 그대로 눕는 날이 많았어요. 이직 준비도 해야 하는데 저녁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고 있었습니다. 뭐랄까, 하루가 그냥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.

그래서 텃밭에 물 주는 시간을 저녁 8시로 정해봤어요. 10분이면 끝나는 일인데, 그동안은 폰도 안 보고 밖에 서 있게 되더라고요.
– 첫 3일은 깜빡하고 못 나갔습니다
– 알람 맞추고 나서는 거의 매일 나갔어요
– 지금 2주째 이어가고 있습니다
물 주다 보면 상추 자란 거 보이고, 들어올 때는 그래도 오늘 뭔가 한 건 있다 싶어요. 그러니까 거창한 운동보다 원래 하던 일에 시간만 정해준 거였는데, 그게 저한테는 하루 중 유일하게 밖에 나가는 시간이 됐습니다.
선생님들 중에 텃밭 하시는 분 있으면 반가울 것 같습니다.
